2008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을 말해보라면 누구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들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위의 두 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 JYP라는 뛰어난 소속사를 통한 치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포장되어 시장에 나왔으며, 또한 멤버 각자가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데뷔 2년만에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해 버렸는데..
이 두 걸출한 소녀 그룹에 묻혀진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카라'다.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 '카라'라는 그룹은 정규앨범 1개에 디지털 싱글 1개, 미니앨범 2개를 내었는데도 - 물론 어느정도의 인지도는 확보하고 있지만 - 최근의 아이돌 그룹 열풍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꽤나 아쉽다.

나름 '핑클'과 '젝스키스'를 배출한 DSP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다, 개인적으로는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소녀그룹의 모토에 가장 잘 부합하는 노래를 들고 나온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렇게 뜨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지..
('Rock you'는 유희열씨가 라디오에서 언급했지만..개인적으로 꽤나 잘 만들어진 노래라 생각한다.)
물론 정규 1집과, 1st mini album의 경우 공교롭게도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광풍'이 몰아칠 때 나왔다는 것을 볼 때 어찌보면 지독히도 운이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카라'라는 그룹을 보면 개개인의 재능이나 매력이 다른 소녀그룹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녀시대는 인공적이지만 늘씬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아크로바틱한 춤까지 소화하며, 거기에 두세명의 멤버는 노래까지 잘하는 실정이고 - 오죽하면 엘리트 소녀그룹이라고 할까 - 원더걸스의 경우는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제대로 잡은 데다가 '단순하지만 중독성 강한' 노래, 그리고 독특한 무대의상으로 어필하고 있는데..
카라는 그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춘다'.
그렇다고 노래를 잘하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요. 춤을 그렇다고 매우 잘 추는 것도 아니요. 5명이 다 늘씬한 미녀들도 아니요. 그나마 웹상에서 '한듣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승연양과 이마가 시원~한 구하라 양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그들이 독특한 캐릭터나 재능을 선보이면서 버라이어티에서 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요..
무대에서 공연하는 카라를 보자면 노래는 좋고, 보면 기분좋아지는 어린 동생들이지만 무언가 '확~ 끌리는게 없다'.

이건 전적으로 소속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소속사에서 '카라'의 마케팅 포인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것이 아닐지..

'카라'를 보면 예전의 '핑클'이 떠오른다. 당시 '핑클'은 이효리-성유리를 필두로 매우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활동당시에는 SES의 인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진/슈/바다의 재능과 SM의 훌륭한 노래를 핑클멤버와 DSP엔터테인먼트는 좇아가지 못하였고, 핑클은 SES에 밀린 2인자의 자리에 있었던 것이 사실.. 'HOT'와 '젝키'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나마 핑클은 유진/슈/바다를 능가하는 외모를 가진 효리/유리가 있었고, 젝키는 쪽수라도 많았기에 결국 활동을 접을 때까지 비등비등한 인기를 유지하였으나, 카라는 솔직히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앞설 만한 계재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완전히 망한 1집에 비해 지난 여름 발표한 'Rock you'부터는 어느정도 마케팅 타겟을 잡은 것 같긴 한데,
다른 두 그룹보다 '노래도 안되고 춤도 못추면' 멤버들의 평균나이가 더 어린만큼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Rock you'에서도 그러하였지만 이번에 발표한 'Pretty girl'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저 멤버들의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을 비춰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정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한승연양과 구하라양을 집중조명하고 있는 점도 괜찮고. 부대에서 TV를 보고 있는 병사들을 보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보다 카라가 나올때 더 좋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철저하게 '발랄한' '귀여운' '어린 소녀들'이라는 이미지를 밀고 나가면 충분히 카라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위에 잠깐 언급했지만 멤버 중 가장 많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한승연 양과 구하라 양을 좀 더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시켜 그들에 대한 관심이 '카라'라는 그룹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저 2명은 원더걸스의 어떤 멤버들보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소녀시대 멤버들의 '예쁨'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처자들이니...
아무튼 한승연 양은 케이블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나오고 있으나, 공중파에서 아직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좀더 대중들에게 그녀를 많이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


(귀여운 한승연 - '한듣보' 양!)

아무튼 이번 2nd mini album의 'Pretty girl'은 성탄시즌을 맞아 밝고 신나는, 귀여운 5명의 처자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곡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Rock you'보다 더 좋은듯. :)
다만 아쉬운 점은, '한듣보'라 불리는 한승연양의 매력은 귀엽고 순진해 보이는 외모인데, 뮤비나 쇼케이스에서 보이는 화장은 한승연양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하는 느낌. 이쁜 처자를 왜 이리도 촌스럽게 만들어 놨는지.. 승연양은 좀더 투명한 화장을 하는게 어떨지 싶다.

쓰다보니 이런저런 말들로 무척이나 길게 글을 썼는데..
한줄요약.

'카라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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