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간 정말 목빠지게 기다렸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하우스 Season 5의 첫번째 에피가 방영되었다.
시즌 4에서 Amber의 죽음으로 House와 Wilson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실제로 그런 내용이 주가 되는 에피소드지만, 난 그보다도 No. 13 (Dr. Rema Hadley)이 시즌 4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Huntington's dz.를 confirm받은 후에 겪는 심리적 변화,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더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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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ley : "I have huntington's chorea. (skip) I won't be able to walk, I won't be able to breathe."
Pt. : "You want to make sure your life matters."
Hadley : (Nodding) "I don't want to just...be tightening bolts and following instructions.
              I want something...to be different because of me."
Pt. : "I am"

자신의 치료로 환자가 좋아졌고, 환자의 가치관을 변화시켰는 판단을 하고 기뻐하는 Hadley. 그러나 하우스가 Hadley의 진단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하우스의 진단으로 환자가 회복되자...결국 환자가 예전의 환자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Hadley의 앞에 나타난 하우스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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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Almost dying changes nothing.... Dying changes everything."

Amber의 죽음을 맞은 뒤의 Wilson의 변화, Huntington's dz.가 confirm되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알고 있는 Dr. Hadley, 그리고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가 살아난 Pt. 모두를 아우르는 저 한마디.
사람들은 '죽음'을 접하지 않고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명제..

어렸을 적,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죽는다는 말만 나오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안죽는 방법을 찾겠다'며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것, 그 마음을 먹었던 그 어렸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그 마음을 갖고 의사가 되었지만, 의사란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사람의 죽음이란건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란 것을 알게 된 지금.
죽음이란 존재는 여전히 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큰 공포이고, 평생 내가 갖고 가야할 짐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죽어야 할 존재. 그저, 다른 생명체처럼 그저 소리없이 살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될 것인가, 누군가에게 의미를 남기고, 사회에 이름을 남기고 죽어야 할 것인가.
Hadley같은 소망을 늘 갖고 살지만.. 어차피 그조차도 사그러질 다른 존재들이기에 과연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도 '죽음'이란 것을 맞는 자세, 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날 무척이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결국..PS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일정부분, 내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meaningful life'보다는 현세에서의 행복, 약간은 허무주의적인 가치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일게다. 하지만...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의사를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의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드라마 '하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의사를 하게 되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각했던 명제들, 가치들에 대해 한번쯤 다시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Cynic하지만 그 누구보다 fragile한 의사 하우스와 주위 사람들의 모습에서, 하루하루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쓰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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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get what they get. It has nothing to do with what they deserve.(skip)"
Hadley : "You didn't think a death sentence would..."
House : "(Loudly) People die! You, Amber, everyone. Don't act like you just figured that 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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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M.D. Season 5 Episode 1, 7 days left!  (0) 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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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결말로 Season 4를 마무리했던 House M.D. Season 5의 첫 에피소드 방영일이 7일 남았다.
챙겨보는 미드라면 <House M.D.> <Prison Break> <Desperate Housewives> <24> <Heroes>정도가 있는데, 그동안 1시즌의 옛정으로 참고 참으며 바 왔던 Prison Break는 새 시즌의 에피소드를 두편 보고나니 이제는 안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솔직히 <House M.D.>말고는 드라마들이 좀 모아 놨다가 한꺼번에 몰아봐야 재밌는 것들인지라...솔직히 매주 방영일만 기다리면서 챙겨보는 드라마는 <House M.D.> 정도인데, 기대했던 5시즌의 첫 에피소드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니.

하우스와 윌슨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13'인 닥터 해들리는 Huntington's dz.를 갖고 있으면서 계속 하우스 팀에 남을 것인지, 체이스와 캐머론은 4시즌처럼 계속 겉돌기만 할건지, 커디랑 하우스는 사귈지(--;;), 너무나 궁금한 House M.D. Season 5

미리 공개된 Promo들을 보면 대충 어떤 분위기로 에피소드가 흘러갈지 예상은 가지만..
4시즌부터 유난히 예고편에 떡밥을 많이 던지는 FOX인지라 어찌 될런지는.

아무튼..9월 17일! Hugh Laurie씨의 멋진 독설과 다시 만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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