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에 여자친구와 다녀왔다.
이승환 콘서트는 '무적전설'이후에 처음 가는거니까..아..거의 한 10년만에 찾아가 본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이대 삼성홀에서 열렸는데, 일단 공연장이 작아서 드림팩토리 식구들을 모두 가까이 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었던 것 같다. 여자친구와 오프를 맞추다보니 일정이 좀 변해서 두달전에 했던 예매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게 되느라 좌석이 꽤 뒤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환옹의 얼굴을 보는데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 예전 무적전설 공연에서 체조경기장 저~뒤에서 손톱만한 승환옹을 보았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개무량했달까.

10년만에 찾아간 이승환의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한편으로는 서글펐던 점은..
관객이 대부분 나이가 꽤나 많았다(!!!)... 물론 나도 서른줄이 넘어갔으니 이런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소녀시절부터 승환옹 팬이었던 아줌마떼들이 공연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것을 보노라니 참으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달까. 하긴.. 내가 이승환 1집을 들었던 때가 초등학생이었으니까.

공연은 '역시 이승환'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환상적이었고, 드팩식구들의 재기발랄함도 여전했다.
승환옹은 여전히 너무나너무나 멋지게 노래했고.. 다만 무적전설부터 계속되어왔던 그로울링은 이제 많이 자제하는 듯 해 보였다. 아무래도 나이탓에.. 목소리도 예전처럼 나오지는 않겠지. 하지만, 난 오히려 예전의 그 지나친듯한 그로울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살짝 자제하는듯한 발성의 그의 목소리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앵콜도 4번이나 해 주었고, 4시간 여의 공연이 끝나니 나도 모르게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것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2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저 앞에서 노래해주고 한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승환옹! 이제 10집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20집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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