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휴가여서 낮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경기를 보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침 수요일이라 2시 경기가 있는 날이고, 거기에 명문구단인 삼성전자 KHAN과 웅진스타스의 경기라니!
거기에 살짝 비가 내려서 관객도 없을 것 같고..왠지 멋진 경기가 나올 것이란 생각에 간단히 점심을 챙겨먹고 집을 나섰다.

예전엔 HERO CENTER가 삼성동 메가박스 앞에 있었던 것 같은데, MBC GAME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문래동으로 옮겼더라. 집에서 가까우니 더욱 쾌재! 주차비가 많이 나올 지도 몰라 경기 끝날 시간에 맞춰 같은 건물에 있는 CGV에서 <벼랑위의 포뇨> 영화도 하나 예매하고, 인터넷으로 간단히 지도를 살피고 차를 몰고 나갔다.

여기서 가는 길을 살짝 소개하자면..
집에서 나와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가 양화대교를 건너면 바로 다음과 같은 사거리가 나온다.


양평동 사거리, 여기서 당산역 쪽으로 좌회전을 한다. 그리고 지하철 고가철교가 있는 당산역사거리에서 우회전.


당산역사거리에서 바로 우회전을 해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사진에서처럼 고가철교가 있으니 고가철교가 있는 사거리에서 바로 우회전을 하면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 여기서 문래역까지 계속 직진.


문래역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홈플러스가 보인다. 여기서 좌회전.



좌회전을 해서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LOOX 건물이 보인다. 보는 것과 같이 새 건물이고..문래 CGV가 함께 있다.
주차는 건물 지하에 하면 되는데, 이상하게도 주차료를 받지 않았다. CGV 홈페이지에서 보면 분명 주차료를 징수하는 것으로 적혀져 있는데..아무튼 건물로 들어가보면 아직 CGV와 MBC HERO CENTER말고는 상가가 모두 입점해 있지 않아 썰렁한 상태였는데, 상권이 아직 제대로 형성이 되어있지 않아서 주차료를 받지 않는 듯?



지하에 주차를 하고 옆을 보니 웅진스타즈 프로게임단의 차가 하나 보였다. 설마 저기에 모두 타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면, TV화면에서 보던 MBC HERO CENTER가 나타난다. 난 1시 25분 경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앞자리에 좌석이 하나 남아서 잽싸게 착석! '혼자 구경다니면 이런 건 좋다니까'라고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TV화면에서 수도없이 보았던 모습. 오늘 경기는 왼쪽이 삼성전자 KHAN, 오른쪽이 웅진스타스의 자리였다.
방송시간을 기다리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웅진스타스의 윤용태 선수가 등장! 알고보니 오늘이 윤용태 선수의 데뷔 3주년이라고.. 그래서인지 윤용태 선수 팬클럽으로 보이는 어린 여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게이머 윤용태의 데뷔 3주년 축하받아 마땅!'이라는 현수막 앞에서 사진찍는 윤용태 선수. 실제로 보니 키크고 잘생겼더라.
그리고 윤용태 선수의 3주년을 맞아 팬클럽이 좌석마다 먹을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이 조그만 가방에는 어포 1개, 요구르트 2개가 들어 있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온지라 살짝 출출하던 차에 감사히 잘 먹었다. :)

지루한 시간을 조금 더 견디니 방송이 시작되었고, 선수단이 인사를 하였다.
먼저 삼성전자 KHAN의 인사.


얼마전 MSL 스타리그에서 우승했던 송병구 선수도 보이고, 이성은 선수도 보이고, 맨 오른쪽에 국민요정(--;) 김가을 감독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는 송병구와 이성은 때문에 보러 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두 선수.

다음으로 웅진 스타스의 인사.


복장이 삼성전자 KHAN에 비해 좀 아동틱하다. 김명운 선수도 보이고 김준영 선수(고개숙이고 있다--;)도 보이고..
웅진스타스는 김준영 선수와 윤용태 선수가 유명한 팀. :)

위 사진에서 윤용태 선수가 찍히지 않아서 한장 더 찍었다.


뒷줄 맨 왼쪽에서 거만하게(?) 있는 윤용태 선수. :) 그래도 화면에 자신이 비춰지니 방긋 웃더라는..
나는 삼성전자 KHAN의 팬인데, 좌석 바로 왼쪽 앞에 기둥이 있어서 삼성전자 벤치가 보이지 않아서 좀 안타까웠다.
이성은 선수 세러모니도 봤어야 하는데..--;

영화시간 때문에 경기는 4경기까지 보았다. 애초에 송병구 선수, 이성은 선수를 보러 간 것이니 두 선수가 각각 1, 4경기에 나왔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 그리고 4경기까지의 경기중 3경기만 제외하고는 나름 명경기였다고 생각한다. 1경기에서 송병구 선수는 날카로운 전진 포지와 포토캐논으로 쉽게 1경기를 승리로 따냈는데, 저그전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프로토스의 운용은 처음 보는 듯 했다.

(1경기를 승리한 송병구 선수. 경기시작 30분 전에 세팅을 끝내놓는 꼼꼼함을 보였다. 머리는 초딩머리--;)

2경기는 윤용태 선수가 차명환 선수를 맞아 프로토스의 힘을 보여줬고, 4경기의 이성은 선수는 김명운 선수에게 완전 질뻔한 경기를 뒤집어 이겨내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다. 요즘 가장 상승세의 선수라면 단연 이성은 선수일 듯. 이성은 선수는 항상 밝고 자신만만해 보여서 좋아하는 선수이다. 쇼맨십 풍부한 멋진 선수. 실제로 보니 키도 훤칠하고, 화면보다 잘생겼더라.

(4경기를 승리한 이성은 선수. 대기화면에서 ㄱ~ㅎ까지 한글을 계속 반복적으로 치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자판연습?--;)

영화 시간이 되어서 에이스 결정전을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집에 와서 보니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허영무 선수가 나왔더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한번쯤 꼭 가서 보고 싶었던 프로리그를 보고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쁘다. 마침 좋아하는 선수들도 실컷 보고.. 솔직히 집에서 TV로 보나 방문해서 보나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 덕분인지 집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감상할 수 있었다. 거기에 HERO CENTER를 방문해서 보면 선수들의 개인 화면을 경기 내내 볼 수 있다는 점도 집에서 방송을 보는 것과 다른 또 하나의 재미였고. 다만 아쉬운 점은 중계진들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온게임넷처럼 중계진들도 볼 수 있으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 같다. 다름엔 I'Park mall에 가서 온게임넷 중계도 한 번 보러 가봐야지. 온게임넷 MC용준을 보고싶다. :)


덧글.
카메라 돌아갈 때 열심히 고개를 들이밀은 덕에 윤용태 선수 승리 후, 팬들에게 케익을 받는 장면에서 TV화면에 잡혔다.
화질이 별로라서 얼굴 분간은 잘 안가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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